ETF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마케팅 경쟁이 문제?
ETF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마케팅 경쟁이 문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실보다 마케팅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테마를 쫓아 출시된 ETF들이 인기를 잃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고,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ETF 시장의 최근 흐름과 투자 시 유의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ETF 시장의 빠른 성장, 하지만 문제는?
ETF 시장의 규모는 최근 180조 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2년 처음 등장한 ETF는 2023년에 100조 원을 넘었고, 불과 1년 만에 다시 80조 원 이상이 추가됐죠. ETF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를 필요 없이 다양한 주식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질적인 성장보다는 마케팅과 점유율 경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테마형 ETF들이 유행을 따라 급하게 출시됐다가 금방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때 인기를 끌었던 메타버스 ETF는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상장폐지된 사례도 있습니다. 2021~2022년에는 메타버스가 뜨면서 관련 ETF가 쏟아졌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죠. 2023년 가장 뜨거웠던 2차전지 ETF들도 최근 수익률이 저조합니다.
삼성 vs 미래에셋, ETF 시장의 치열한 수수료 경쟁
ETF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또 다른 변화는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입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미래에셋이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를 0.007%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삼성자산운용도 바로 다음 날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재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38.05%
미래에셋자산운용: 35.66%
두 회사의 격차가 크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출혈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나친 수수료 경쟁이 ETF 상품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민해야 합니다. 대표지수 추종 ETF들은 보수가 낮아지지만, 파생형·테마형 ETF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도 경고… ETF 투자, 신중해야 할 때
ETF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금융당국도 ETF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 10곳의 ETF 광고를 점검한 결과, 예상 수익률만 강조하거나 수수료 정보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광고들을 발견하고 수정·삭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수수료 경쟁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지만, 질적 경쟁 없이 출혈 경쟁만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ETF 투자자들은
✅ 단기 유행을 따르는 테마형 ETF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표지수 ETF를 고려하고,
✅ 수수료 경쟁이 지나친 상품은 오히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미김씨의 투자 소감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초보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무작정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ETF 투자 시 고려할 점
1. 테마형 ETF 유행에 휩쓸리지 말 것 → 메타버스·2차전지처럼 급등 후 하락하는 경우 많음
2. 수수료 경쟁이 심한 상품을 주의할 것 → 보수율이 낮아도 실질적인 운용 능력이 중요한 부분
3. 대표지수 추종 ETF를 장기 투자로 활용할 것 → 코어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S&P500·나스닥100 추종 ETF는 여전히 유망하지만, 테마형 ETF는 한 번 더 검토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TF 투자, 겉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고민할 게 많은 법이죠. 한 번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으니,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