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 현대차·기아에는 기회가 될까?
트럼프의 관세 폭탄, 현대차·기아에는 기회가 될까?
최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조치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 트럼프의 관세 정책,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오랜 기간 자유무역협정을 기반으로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 비용 덕분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생산 기지가 되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우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총 360만 대의 자동차를 수입했으며, 이는 미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의 22%에 해당한다. 당연히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대표적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멕시코에서 연간 수십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2. 현대차·기아, 경쟁사 대비 피해 적을까?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의 몬테레이 공장은 연간 4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25만 대를 생산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이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고, 멕시코 생산량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GM의 멕시코 생산량은 72만 대로 기아(25만 대)의 3배에 달한다. 포드, 스텔란티스, 닛산 등도 멕시코에서 대규모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미국 내 공장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GM, 포드, 도요타 등이 멕시코 의존도가 높은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량이 많아 관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개미김씨의 투자 소감
자, 그럼 우리는 이런 흐름 속에서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동차 업종 전반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사 대비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미국 내 생산 비중 증가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동차 관련주에 관심이 있다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도 현대모비스(012330)나 현대트랜시스 같은 미국 내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불확실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관세 조치는 전체 자동차 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투자자라면 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